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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인식 개선 (사회복지실천, 사회정의, 옹호활동)

notion70071 2026. 6. 2. 22:31

주변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어가 좀 부족하지 않아요?" 악의 없이 던진 말이지만, 저는 그 순간마다 뭔가 불편했습니다. 그게 편견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사회복지실천론을 공부하면서 그 불편함의 정체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족이 겪는 어려움, 개인의 문제일까요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여다보면, 그 원인이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이민자가 언어 때문에 병원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계약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위축되는 상황은 모두 그 사람이 '못나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식이 아직 그들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사회복지실천론에서 포플(Popple)은 사회복지실천의 기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욕구가 있는 개인의 사회기능 증진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정의(Social Justice) 향상입니다. 여기서 사회기능 증진이란 개인이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충족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어 교육 지원, 취업 연계, 심리 상담 같은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저는 공부하면서 이 기능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의 적응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응해야 할 환경 자체가 차별적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사례론(Case Theory) 관점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습니다.

사례론이란 클라이언트가 겪는 어려움을 주로 당사자의 역량이나 환경 적응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의 상황에 이 시각만 적용하면, 편견을 가진 사회는 그대로 둔 채 당사자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셈이 됩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51만 명에 달하며, 이 중 결혼이민자는 17만 명을 넘습니다([출처: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https://www.immigration.go.kr)).

이 숫자는 더 이상 다문화가족의 문제를 소수의 특수한 사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옹호활동이 실제로 바꾸는 것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저는 이 지점에서 사회정의와 옹호활동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정의(Social Justice)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본 권리와 기회, 사회적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현실에서는 이상에 가까운 개념이지만, 사회복지실천은 그 이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옹호활동(Advocacy)이란 클라이언트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복지사가 대신 또는 함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말합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옹호활동은 개인 상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 인식 개선 교육을 기획하고, 차별적 관행을 제도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 기관에 문제를 제기하며, 캠페인을 통해 일반 시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주변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를 미리 단정 짓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편견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인 접촉이나 교육의 기회 없이 형성된 막연한 고정관념이었습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각자의 성격과 능력, 강점이 모두 다릅니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학교 및 지역사회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운영 -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류 기회 제공 - 차별 경험 당사자의 목소리를 공론화하는 캠페인 기획 - 관련 기관과 연계한 제도 개선 건의 및 정책 옹호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구성원 중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경험한 비율이 적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여성가족부](https://www.mogef.go.kr)).

이 수치는 인식 개선이 캠페인 한 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재활(Rehabilitation) 프로그램처럼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미시적 접근과,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꾸는 거시적 접근이 함께 이루어질 때 진짜 변화가 생깁니다.

재활이란 클라이언트가 사회 참여와 일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지원 과정을 의미하는데, 다문화가족에게는 언어 재활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심리·정서적 지원도 여기 포함됩니다. 개인을 돕는 것과 사회를 바꾸는 것,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결국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실천의 두 축인 개인 지원과 사회정의 실현이 맞닿는 지점입니다. 저는 이 공부를 하면서,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는 것 자체가 옹호활동의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편견 섞인 말에 조용히 "꼭 그렇지는 않아요"라고 한마디 건네는 것, 그것도 사회를 조금씩 바꾸는 일입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분이라면, 이 두 가지 기능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실천가를 목표로 삼아 보시길 권합니다.

 

 

--- 참고: 사회복지실천의 개념 및 정의 (포플의 사회복지실천 기능 분류)

 

다문화 가족 인식 개선 (사회복지실천, 사회정의, 옹호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