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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세계 영화, 소울 (삶의 의미, 자아 발견, 일상 속 행복) 리뷰

by talk38951 2025. 8. 24.

『소울(Soul, 2020)』은 디즈니·픽사가 선보인 대표적인 철학적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삶과 죽음, 영혼, 자아,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이 작품은 단순한 가족 영화의 범주를 넘어, 우리 인생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나는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주제를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어른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울』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삶의 의미, 자아 발견, 일상 속 행복으로 나눠서 풀어보겠습니다.

소울
소울 영화 포스터- 나무위키

삶의 의미: 꿈만 좇다 놓치는 본질

주인공 조 가드너는 재즈 피아니스티를 꿈꾸는 중년의 음악 교사로 인생의 목표인 재즈피아니스트 데뷔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영혼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그는 삶의 의미가 단순히 큰 성공이나 목표 달성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조가  '그레이트 비포'와 '그레이트 비욘드'를 오가면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통해 관객에게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삶의 의미는 화려한 업적이나 사회적 인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 자체에 있다는 메시지가 핵심입니다. 특히 조가 22번이라는 영혼과 함께 지구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꺠닫는 점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22는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지만 조와의 만남을 통해 피자 한 조각, 낙엽의 움직임 같은 사소한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삶의 의미가 거창한 목표나 성취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며 지나치는 소소한 순간들 속에 있다는 것.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들은 음악, 가을의 낙엽, 커피 한 잔의 따뜻함처럼, 작지만 중요한 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의 어머니, 이발사 데즈 같은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다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라는점을 보여줍니다. 『소울』은 현대 사회에서 성공과 생산성에 몰두한 사람들이 본질을 놓치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주고 있습니다.

 자아 발견: 나는 직업 그 이상이다

조는 ‘22번’이라는 아직 지구에 태어나지 않은 소울과 파트너가 됩니다. 22번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멘토들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로 가기를 거부하며, 삶에 대한 회의와 두려움을 지닌 존재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와 함께 지구를 간접 경험하면서, 22번은 인생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반대로 조는 22번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조는 자신을 ‘재즈 피아니스트’로만 정의하며 살아왔다는 것을요. 그의 자아는 곧 ‘직업’이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도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깨닫게 됩니다. 나는 꿈을 이루기 이전에도, 음악을 가르치던 순간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소울』은 자아를 특정한 역할이나 직업, 성취로만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존재 그 자체로서 가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로 존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는 경쟁과 효율 중심의 사회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자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22번이 처음 느끼는 바람의 감촉, 길거리의 음악, 사람들의 웃음 등은, 자아는 ‘경험’과 ‘감정’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상 속 행복: 오늘을 살아가는 감각

『소울』의 핵심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만, 영화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조는 공연이라는 인생 최고의 꿈을 이루었지만, 그 후에도 마음은 허전하고 공허합니다. 이때 그는 22번이 남긴 단순한 물건들—낙엽, 사탕 껍질, 햇살을 머금은 빛 한 조각—을 보며 깨닫습니다. “이게 바로 인생이었구나.”

영화는 거창한 계획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아니라,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순간들이야말로 진짜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삶은 ‘특별한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조가 마지막에 “오늘은 살아볼게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단순한 각성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태도의 전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특정 목표에만 집중하지 않고, 매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메시지는 관객에게도 큰 여운을 남깁니다. 당신도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온전히 살고 있나요?

『소울』은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삶의 냄새, 빛, 소리, 감정을 느껴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소울』은 단순한 픽사의 감성 애니메이션을 넘어, 존재와 삶, 자아와 행복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이들이 삶의 방향성을 잃고 있을 때, 이 영화는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