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Coco)』는 디즈니·픽사가 2017년 선보인 애니메이션으로, 멕시코의 전통 명절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족, 기억, 음악,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녹여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스토리 전개와 감동적인 음악,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따뜻하게 그려낸 점에서,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감성 명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죽음 이후의 세계, 가족의 의미, 기억과 연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보겠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 죽은 자도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코코』는 픽사가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주인공 미겔은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지만, 가문 대대로 음악이 금지된 가족 내 전통 때문에 갈등을 겪고 이후 죽은 자의 땅으로 들어가며 시작되는 모험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죽은 자의 세계는 어둡고 두려운 공간이 아니라, 화려한 색깔과 마라카스와 해골로 장식된 건축물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임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음악과 축제가 가득하고, 여전히 감정과 유대를 유지하는 존재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죽은 자들은 산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존재하고 산사람들에게 잊히면 '최후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설정은 죽음 이후의 세계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의 힘을 강조하는 서사의 핵심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죽은자의 땅에서 만난 헥터와의 여정은 죽음 이후에도 인간적인 갈등과 사랑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영화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유한함을 동시에 조명하면서 죽음이 우리가 두려워할 종말이 아니라 살아생전 느끼는 사랑과 아름다운 기억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시작임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코'는 이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모든 세대가 죽음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며, 현재의 가족의 사랑과 삶, 죽음의 연결고리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초대해주고 있습니다.
가족의 의미: 피보다 깊은 사랑과 용서
『코코』의 스토리 중심은 바로 가족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혈연을 넘어선 사랑과 유대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겔은 음악을 금지한 리베라 가문에서 자라면서 자신의 꿈인 음악가와 구두를 만드는 가족의 전통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 갈등은 단순히 세대 차이를 넘어서서 가족의 역사와 상처를 이해하는 여정으로 이야기의 서사가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갈등은 바로 미겔과 그의 가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됩니다.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지만, 가족은 음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상 중 한 사람이 가족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음악이 가문 내 금기시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갈등 구조는 단순히 꿈을 이루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해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미겔이 사후세계를 여행하며 조상들을 만나고, 진짜 자신의 뿌리를 알아가며,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화하게 됩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기의 갈등과 독립 욕구,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세대 간 이해와 화해가 섬세하게 그려내집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미겔이 증조할머니 ‘코코’에게 노래를 불러 증조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은, 가족 간의 감정과 추억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해 줬습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가족은 이해하고 용서하며, 끝까지 기억해야 할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기억과 연결: 음악은 기억을 잇는 다리
『코코』의 가장 강력한 감정 도구는 바로 ‘음악’입니다. 주인공 미겔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단순한 예술 표현이 아니라, 잊혀가는 가족의 기억을 되살리고, 세대를 연결하는 상징적 행위로 나타납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곡 ‘Remember Me’는 단순한 테마곡을 넘어서, 기억, 연결, 존재의 연속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생전의 엑토르가 딸 코코를 위해 만든 곡으로, 후반부에서 미겔이 이 노래를 통해 코코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은 영화 전체 메시지의 정점을 가게 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관객은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을 진심으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그 순간, 그들은 우리 삶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은 그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진실된 매개체라는 점도 함께 전해줍니다.
『코코』는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감동, 그리고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인생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